동해(凍害)를 입은 난에 대한 대책

2006. 11. 30. 21:27난초 기르기·화보/배양자료

동해(凍害)를 입은 난에 대한 대책

동해는 주야간의 급격한 온도차이에 의해 쉽게 걸립니다. 자생지에 가보면 알 수 있듯이
응달쪽 보다 양지쪽에서 자라고 있는 난잎에 녹호가 들어간 것처럼 잎에 동해가 걸린 것
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겨울철 내내 응달쪽은 햇빛을 받지 못하여 영하로 있으
며 또한 눈에 덮여 있어도 온도의 차이가 적기 때문에 동해가 없으나 햇빛이 잘 드는 양
지쪽은 낮에는 강한 광선으로 인하여 온도가 올라갔다가 야간에는 온도가 급격히 내려가
기 때문인 것으로서 높은 온도 차이에 의하여 동해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베란다난실 보
다 비닐하우스 난실이 동해에 약한 것이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난이 쉽게 동해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 체내 수분량의 조절과 내한성을 길러준
다면 춘란의 경우 섭씨 영하 7도 정도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합니다. 난이 동해에 걸린다
는 것은 식물체를 구성하는 세포 속의 수분이 얼음으로 변하면서 부피가 커져 세포막을
파괴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온도가 올라가면 식물체내의 수분이 빠지면서 식
물체가 말라죽게 되는 것입니다. 동해에 걸린 식물은 잎이 어딘가 생기가 없고 난이 물러
져 수분이 빠지고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다음은 동해의 치료법에 대하여 알아 보겠습니다. 이와 같이 동해의 증상이 보일 경우 초
심자들은 놀라서 허둥지둥하기 쉽습니다. 몇 년 동안 애지중지 길러 한 순간에 귀중한 난
들을 버리게 됐으니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당황해서 난분을 따뜻한 곳으로 옮긴
다면 더 큰 피해를 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로 겨울을 지내다 봄이 되면서 기온이 올
라가면 뿌리는 푸석푸석해지고 기부쪽에 곰팡이가 생기면서 소생시키기 어렵게 됩니다.
동해를 입은 난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불가능할지
도 모릅니다.

다음에 기술하는 치료법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지 최선의 방법은 아닙니다. 최선의
방법은 동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입니다.

첫째, 물리적인 치료방법입니다. 잎에 가볍게 동해의 증상이 온 것은 잎에 찬물을 부려
서 수온에 의해 잎을 서서히 녹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것은 삼가해
야 합니다. 심하게 동해를 입은 경우에는 물을 뿌리지 말고 저온에서 난을 서서히 녹여
야 합니다. 잎과 벌브가 물러진 상태라면 조금이라도 회생이 가능한 촉을 찾고 나머지는
포기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둘째, 약품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약품을 이용하는 방법은 몇몇 선배 애란인들의 경험
을 토대로 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영광의 한 애란인의 경험으로는 동해를 입은 난을 분에
서 꺼내 벤레이트 용액에 20분 가량 담구어 소독을 하고 하이아토닉등 활력제에다 1시간
정도 불도록 넣었다가 이틀동안 꾸들꾸들할 정도로 말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해를 입
은 상한 뿌리는 떼어내고 성한 뿌리만 수태로 한번 감아 심어주면 된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의 관리는 다른 난과 같이 한다고 합니다.

서울의 다른 애란인은 소생의 가능성이 있는 난을 선선한 곳에서 일광욕을 시켜 하루정
도 말리고 1,500배로 희석시킨 메네델 용액에 10시간 정도 담근 다음 피해를 입은 뿌리
를 제거한 상태에서 잎의 2/3가량을 쳐내고 수태를 싸서 심는다고 합니다. 이 때는 두
촉 단위로 나누어 심는데 탈수가 온 것은 습도를 유지하면서 관수를 하고 바람이 잘 통하
는 장소에서 서서히 생육 적온으로 올려 관리를 하면 소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난의 동해의 증상과 치료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일단 동해가 발생하면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기는 불가능하고 피해가 적은 약간의 난을 회
생시킬 뿐입니다. 최선의 방법은 난의 생육환경의 이해를 높여 난의 내한성을 길러주고
난실 온도에 주의를 기울여 온도의 급격한 변화를 미연에 막아 동해를 예방하는 것입니
다.

출처:난마을 한동주님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