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대 관리와 색화 발색의 요령(5)
2006. 11. 30. 21:05ㆍ난초 기르기·화보/배양자료
(4) 자화와 자홍화 자화는 홍색을 결정하는 화청소와 녹색을 결정하는 엽록소가 유전적으로 한데 뒤섞여 함께 발현된 꽃이다. 그래서 화청소가 위주인 홍화를 엽록소 차단을 못 해 발색에 실패하면 자화 비슷하게 피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런데 자화를 결정하는 화청소와 엽록소 둘 다 햇빛을 받아야만 합성되어 발현된다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화청소는 저온에서 합성되고 엽록소는 저온에서 분해된다는 게 차이점이다. 따라서 자화의 발색에 있어 엽록소를 너무 억제하면 거무튀튀한 홍화처럼 되고 엽록소를 너무 발현시켜 버리면 녹색의 민춘란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 비율을 적당히 잘 조절을 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꽃눈이 처음 맺힌 초기 단계, 즉 기온이 높은 여름과 가을엔 엽록소만 억제하기 위해 화통을 씌워 차광하고 그 이후 일찍 화통을 벗기고 저온에서 관리해 줌으로써 엽록소와 화청소가 동시에 발현되게 해줘야 한다. 자화는 초기에 화통을 씌웠다가 12월 초순, 추워져 난이 휴면에 들어갈 무렵부터 화통을 벗겨 저온에서 햇빛을 많이 쪼여 줌으로써 화청소와 엽록소가 동시에 적당하게 형성되고 세포조직 속에 고착되도록 해주는 게 비결이다. 그런데 자화를 결정하는 화청소와 엽록소는 전혀 다른 두 성질의 색소가 기계적으로 하나씩 저온과 차광 및 햇빛관리라는 인위적 조건에 의해 임시로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으로 함께 결합돼 있다. 따라서 화통 속에서부터 대부분 까맣게 보일 정도로 색소가 형성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후천성 자화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하지만 겨울철 온도가 올라가고 햇빛이 강하면 화청소 대신 엽록소가 더 강해져 자색이 탈색돼 녹색으로 변해가게 된다. 그런 두 색소의 유전적 결합이 어렵기 때문에 불안정하게 기계적으로 결합돼 있는 자화가 많다. 꽃봉오리 때는 자색이 충만하다가 꽃이 핀 순간부터 순식간에 다 날아가 버리고 파란 민춘란으로 변하는 가짜 자화가 무척 많다. 자홍화의 경우 화청소가 더 강하게 결합된 난으로 자화의 발색 요령에 준하면 된다. (5) 복색화 복색화에는 무늬의 색이 꽃잎 가장자리에 복륜의 형태로 물리는 복륜복색화(일본춘란 일륜이 대표적)와 색이 꽃잎 중앙부에 중투 형태로 들어가는 중투복색화(일본춘란 월륜이 대표적), 그리고 호나 산반 형태로 꽃잎 전체에 줄무늬 형태로 들어가는 호복색화 혹은 산반복색화(일본춘란 도산금, 대홍 등이 대표적)가 있다. 그런데 그 무늬의 색이 홍색, 주금색, 또는 자색 중 어느 색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홍복색, 주금복색, 자복색 등으로 나뉜다. 복색화는 그 어떤 형태가 됐든 화통처리 여부에 관계없이 저온 관리만 잘 해 주면 색이 잘 들어간다. 더러 저온 관리에 실패해 비교적 고온에서 겨울을 나더라도 복색화는 대체로 제 색을 발현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선명한 색을 내기 위해선 역시 화통처리와 저온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복색화는 화통처리를 잘못하면 엽록소가 발현되지 않아 녹색이 거의 사라져 색깔 대비가 불분명해져 아주 보기 싫은 꽃이 되거나 제 특성을 살리지 못 하게 된다. 겨울철 저온에서 관리하는 것은 똑같지만 화통을 자화처럼 12월 초순에 일찍 벗겨 주고 햇빛을 쪼여준다. 그런데 자화와는 달리 화통을 언제 씌우느냐 하는 게 관건이다. 과거엔 복색화도 다른 색화들처럼 꽃눈이 맺힐 때부터 차광을 했다가 12월 초순에 화통을 벗겨 줬으나 그러다 보니 녹이 연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요즘 일본에선 초기엔 차광을 하지 않고 그대로 햇빛을 쪼여주어 엽록소를 발현시켰다가 꽃대가 2cm미터쯤 자라 다른 색화들의 경우 수태나 산태, 혹은 북돋워준 화장토를 걷어내고 화통을 씌워줄 무렵부터 화통을 씌워 주었다가 12월 초순에 벗기는 방법을 더 많이 쓰고 있다. (6) 백화 백화는 대부분 선천성(중국춘란 운남설소, 사란백화, 설란백화 등이 대표적)이기 때문에 화통처리나 저온관리에 관계없이 백화로 피지만 더러는 화통처리를 하지 않으면 녹색을 띤 미색으로 피어 관상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화통처리를 하여 엽록소를 억제시켜야 하는 후천성 백화도 많다. 한국춘란과 일본춘란의 백화일 경우 약으로 만든 가짜가 많이 돌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잎에 산반이나 서반 무늬가 2대, 3대째 신아에서도 계속 나오는 백화가 아니면 믿어선 안 된다. 아무튼 후천성 백화의 경우 황화에 준해 화통처리를 해주고 저온관리를 해주면 된다. (7) 복륜화 복륜화와 산반화, 소심은 화통을 씌워주지 않아 녹색과 무늬의 대비가 선명하도록 해주는 게 원칙이지만 극황복륜화(한국춘란 월출이 대표적) 경우 그 무늬의 극황색을 더 선명하게 하기 위해 자화처럼 초기에 화통을 씌웠다가 11월 말경에 벗겨 햇빛을 강하게 쪼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자칫 실패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자신 없으면 화통을 씌우지 않는 게 안전하다. |
출처:난마을 김덕수님 강의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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