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대 관리와 색화 발색의 요령(2)

2006. 11. 30. 21:02난초 기르기·화보/배양자료

4. 꽃대 관리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 꽃대가 올라왔을 경우, 그 꽃대가 꽃이 피기 전까지 말라버리거나 물크러지지 않게, 
또 춘란이나 한란의 경우 색깔을 내기 위해 일정한 조치를 취해 줘야 한다. 우선 난에게 있어서 꽃대는 생존의
우선순위에서 가장 나중에 속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난이 병에 걸리거나 뿌리가 상하는 등의
장애를 겪거나 진한 농도의 비료나 농약을 살포하여 난이 몸살을 앓을 경우, 지나치게 물을 많이 주거나 적게
줄 경우, 우선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그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생존에 가장 불필요한
부분, 즉 꽃대부터 과감하게 내버린다. 그래서 꽃대가 말라버리거나 물크러져 버리거나 시들어버린다.
그래서 꽃대가 붙은 난일수록 생체 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관리를 해줘야 무사히 꽃을 피울 수가 있다.
그럼 여기서 겨울철이 되기 전까지 어떻게 꽃대를 관리해야 할지, 꽃대관리에 관여하는 조건들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1) 물 주기 물은 평상시처럼 절대 과하지도 않고 인색하지도 않게 적당한 때, 적당하게 말랐을 때, 적당한 시간대에, 적당한
간격으로 적당한 요령에 따라 주면 물 주기 때문에 꽃대가 망가지는 일은 없다. 물을 너무 자주 주면 과습이 되어
꽃대가 물크러지고 너무 더디 주면 건조하여 꽃대가 말라버린다.
  (2) 햇빛 햇빛은 꽃눈이 맺히는 단계에서부터 필 때까지, 또 꽃의 색깔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모든 식물이
거의 다 그렇듯 난의 잎과 꽃은 뿌리와는 반대로 태양빛을 찾아 따라가는 향일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햇빛이
한 쪽에서만 비칠 경우 꽃대가 햇빛이 드는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원인이 된다. 꽃이 그렇게 태양빛을 추구하면서
색과 화형이 결정된다.
  한국춘란, 일본춘란, 중국춘란 무향종 중 소심, 복륜화, 기화, 산반화 등의 비색화와 중국춘란 고전명품(을희,
오봉, 비보, 대홍주사, 주순취, 홍용자, 자운영, 천사황 등의 색화 포함)과 하란과 추란 등의 세엽혜란, 풍란,
석곡, 보세란, 한란 황화와 백화를 제외한 소심 및 색화 등은 햇빛을 최대한 많이 쪼여주어야 꽃의 색도 좋아지고
튼튼해지며 향도 진해지고 제 성질을 제대로 드러낸다. 다만 햇빛의 방향 때문에 꽃대가 한 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만 막아주면 된다.
  그러나 한국춘란, 일본춘란, 중국춘란 무향종 색화들 중 홍화, 주금화, 황화, 자화 및 복색화는 일정기간 동안은
햇빛을 차광해 주는 것이 제 색깔을 내는 데에 필수적이다. 왜냐하면 식물의 초록색을 형성하며 생존활동에 필수적
인 엽록소를 만들어내는 데에 햇빛은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색화의 경우 엽록소는 최대한 억제하고 본연의
색소만 최대한 발현시켜야 좋은 색상의 꽃이 된다. 이를 위해 화통을 만들어 씌워준다. 엽록소는 고온에서 그리고
빛에 의해서 합성이 되기 때문에 우선 고온 상태가 지속되는 여름과 가을엔 일차적으로 빛을 완전 차단하여 색화에
엽록소가 형성되지 못 하게 만든다. 즉, 빛이 없는 어두운 데서 자란 콩나물이 누렇게 되는 현상을 응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화장토 위로 막 올라온 꽃대는 너무 작기 때문에 화통을 씌워 줄 수가 없다. 따라서 화장토를 높이 쌓아올려
차광을 해주든지 수태나 산태(산이끼)를 덮어주어 우선 꽃대가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준다. 이 때 수태는 물기가
마르면 수축력이 강해 꽃봉오리를 짓눌러 화형이 길게 늘어지도록 변형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수태보다는
산태가 유리하다. 산태는 바짝 말라도 자체 신축력이 있어 꽃망울을 짓누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태는 습하면
썩어 유해가스를 내뿜어 난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므로 참고해야 한다. 그러면서 꽃대를 수시로 계속 살펴봐야 한다.
춘란의 꽃대는 겨울이 되기 전까지 3∼5cm미터까지 자라기 때문에 화장토나 산태 등으로 덮어두어도 어느 순간 자라서
위로 불쑥 솟아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빛에 노출되지 않게 계속 주의하다가 덮어준 화장토나 산태 위로 노출되기 직
전이 되면 화통을 만들어 씌워준다.
  한란의 경우 꽃대가 약 10cm 정도 자라면 꽃대 신장을 위해서 화통을 씌워준다. 풍설같은 백화나 금치, 가구야희매,
황룡, 금각 등등의 황화는 발색을 위해 화통을 씌운다. 한란의 화통은 춘란의 화통과는 모든 점에서 다르다.
그런 화통들에 관한 것과 화통을 벗기는 시기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다른 난들은 화통을 씌울
필요가 없다.
  (3) 적당한 비료, 즉 영양분의 공급 과거엔 꽃대가 붙은 난은 화아분화가 되는 때부터 시작해서 꽃이 필 때까지 일체 비료를 안 주거나 적어도 질소질
성분이 없는 비료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난은 성장에서부터 꽃을 피우기까지 질소, 인산, 칼륨 등을
위시한 모든 영양소가 복합적으로 균형 있게 작용하는 것이지 어느 한 두 가지 성분만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진 가을철 꽃대가 붙은 난은 비료를 굶기거나, 직접 만들어 농도가 검증되지도 않은 볏짚 태운 물,
즉 잿물 등을 무조건 주는 무모함을 저질러 왔다. 그러나 색화 발색에 있어 우리보다 훨씬 앞선 일본에선 최근의 연구
결과와 경험을 토대로 일정 분량의 질소질 비료를 꾸준히 공급할 때 꽃의 충실도나 색이 더 좋다고 한다.
  사실 난의 꽃도 난의 일부라고 한다면 영양분을 충분히 축적한 난이 자신의 본래 특성을 더 잘 발현시킬 것이란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있다. 그래서 오늘날 진한 색깔의 색화를 피우는 일본의 애란인들은 하나같이 봄철엔 질소질
이 많은 비료로 성장과 내실을 유도하고 가을엔 질소질이 봄비료보다는 적되 적당히 함유된 비료를 충분히 줌으로써
훌륭한 꽃을 피워내고 있다.
  (4) 기온, 습도 및 통풍 겨울 전까지는 다른 일반 난들과 마찬가지로 자연 상태에 맡겨두고 키우면 무난하다. 적정 습도를 유지하면서도 통풍
도 이상적으로 유지시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나라같은 기후조건에선 불가능하다. 그러나 밤낮의 온도차가
심한 우리나라 가을 날씨는 꽃대를 튼튼하게 해주고 또 색화의 경우 색소 형성에 아주 좋은 조건이다. 늦가을 밤 온도
가 최저 영상 5도 이하로 갑자기 떨어져 난이 냉해를 입지만 않게 해주면 된다. 냉해를 입으면 꽃대부터 상하기 때문
이다.
  한란은 가을철에 꽃대를 올리고 피우는데 색화의 경우 저온일 때 색이 더 진해지고 꽃대는 덜 신장하며 고온일 땐
꽃대는 길게 신장하나 색이 흐려진다. 그래서 한란은 꽃색도 진하면서 꽃대도 쭉 뻗을 수 있도록 화통을 씌워 어둡게
해주되 기온은 가능한 한 차게 해주는 것이다.
  5. 겨울철의 꽃대 관리   겨울은 여름이나 가을과는 달리 난이 성장을 멈추고 휴면하는 시기이며 기후적으로도 자연 대기 조건에 내버려두면
안 되는 시기다. 따라서 이 시기에 꽃대도 가장 많이 다치게 된다. 겨울철 꽃대 관리에서 유념해야 할 사항은 물 주기,
온도, 햇빛 세 가지다.
  (1) 물 주기 여름철이나 가을철처럼 난석이 적당히 말랐을 때 주면 된다. 이미 말했듯이 너무 자주 주면 과습으로 꽃대가 물크러지고
뿌리가 썩으며 너무 더디 주면 건조해서 꽃대가 시들어버리고 난이 생체 리듬을 잃게 된다.
  (2) 온도 겨울철엔 적정 온도 범위에서 차이는 있지만 모든 난이 다 저온에서 휴면을 하고 있다. 따라서 꽃대도 그 휴면 온도를
유지해 줄 때 조금씩 여물며 꽃 피울 봄을 준비하게 된다. 12월부터는 보세란이나 춘한란의 꽃대는 성장하기 시작하고
풍란, 석곡, 춘란은 꽃대가 자라지 않고 멈춘 채 겨울을 난다. 풍란 석곡은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휴면온도만 유지시켜
주면 되지만 춘란은 다르다.
  춘란은 영상 15도가 넘어가면 성장을 한다. 따라서 꽃대는 봄이 된 줄 알고 키도 크기 전에 필 준비부터 한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낸 춘란은 피어야 할 시기보다 일찍, 화장토에 붙은 채로 난쟁이 상태로 꽃을 피워 버린다.
물론 꽃을 피운 후 약 5cm까지는 더 성장을 하지만 꽃대가 잎 위로 쭉 뻗어 올라 당당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며 관상가치도 많이 떨어지고 또 너무 일찍 피게 되어 전시회 등을 준비했던 애란인들은 낙담하기 일쑤다.
  심할 경우 겨울철 낮 시간의 고온 때문에 꽃대의 포의가 말라버리고 더 심하면 꽃대 자체가 말라버린다. 포의가
말라버린 꽃대는 성장도 하지 않으며 꽃도 피기 어렵다. 이 경우 포의가 말라 들어가는 초기에 포의를 까버리면
그 상태로 꽃을 피우기는 하나 꽃대는 신장하지 못 한다.
  따라서 겨울철엔 저온, 즉 영상 5도∼10도를 철저히 유지해 줘야 한다. 특별히 춘란 색화라면 영상 3도∼5도 사이를
24시간 내내 두 달 이상 유지시켜 주면 가장 이상적인 색으로 발색한다. 왜냐하면 색화의 색을 탁하게 만드는 엽록소는
저온에서 분해가 되어 꽃에 나타나지가 않고 홍화, 도화, 자화 등을 결정해 주는 화청소는 저온에서 합성되고 고온
(18도 이상)에서는 분해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또 겨울철 저온에서 충분히 휴면한 난의 꽃대는 피기 직전에 길게 신장
을 하고 튼튼하다. 특별히 을희, 오봉 등등의 중국춘란 고전명품계열의 색화는 겨울철 저온에서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 하면 색이 몹시 흐려지고 주순취, 자운령, 홍용자, 천사황 등의 중국춘란 고전명품계열의 자화는 그저 파랗게 피고
만다.
  (3) 햇빛 겨울철 적당한 햇빛은 난에게는 필수적이다. 다만 햇빛은 온도 상승을 동반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래서 햇빛은
충분히 주면서 온도를 적정한 휴면온도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런데 이 햇빛은 색화의 발색
과 꽃대를 튼튼하게 해주는 데에 필수적 요소다. 홍화, 자화, 도화 등을 형성하는 색소는 햇빛이 있어야 합성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한란 고전명품 색화들은 저온에서 햇빛을 충분히 받을수록 색이 더 진해진다. 두 가지 조건을
다 만족시킬 수 없을 경우 저온에서만 겨울을 나게 해줘도 그런 난들은 색이 아주 좋아진다.

 
출처:난마을 김덕수님 강의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