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촉틔우기에 성공한 난의 관리

2006. 12. 11. 13:38난초 기르기·화보/배양자료

 

퇴촉 틔우기에 성공한 난의 관리


난의 퇴촉은 틔우기도 쉽지가 않지만 틔운 후부터가 어찌 보면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런 대로 무난하게 퇴촉을 틔우는 데엔 성공했지만 아직 약한 촉을 그 해 여름을 못 넘기고 죽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퇴촉 틔우기를 한 난의 특징을 잘 알아야 기르시는 데에 무리가 없습니다.

첫째, 퇴촉에서 올라온 난은 생강근에서 올라온 난보다는 강하지만 그러나 정상적인 다른 난들에 비해서는 몹시 약하고 어린 난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갓난애와 같습니다. 밥은 물론 우유도 함부로 주지 못 하고 아파도 약도 맘대로 못 쓰는 게 갓난 아이듯이 퇴촉 틔우기 난도 마찬가집니다.

둘째, 아직 뿌리가 겨우 생겨나는 단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점에서 아직 약하기만 합니다. 다행히 퇴촉에 뿌리가 붙어 있다면 그 뿌리로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지만 그렇지 못 한 알벌브에서만 틔운 촉은 그야말로 공중에 떠 있는 난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셋째, 아직 잎이 덜 영글었기 때문에 약간의 햇빛에도 상처를 입기가 쉽습니다.

이런한 특성 때문에 틔운 촉은 잎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햇빛이 잘 들고 바람이 적당히만 통하는 곳에 두고 항상 축축하게 습도가 유지되게 물관리를 해서 계속 성장할 수 있게 해 줘야 하지만 잎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뿌리가 형성돼 뻗기 시작한다는 소리이므로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많이 들지 않는 그늘로 옮기고
물은 식재가 70% 정도 마른 후 주고 영양제나 비료는 다른 난들보다 두 세 배 더 묽게 월 2회 정도 주며 가능하면 농약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해를 넘기고 내년 분갈이철에 쏟아 보면 뿌리도 제법 두 세 가닥 길게 뻗어 있고 벌브도 굵어져 있을 겁니다. 그 때 다른 난들처럼 분에 옮겨 심으시면 됩니다. 특히 여름에 물크러지거나 말라버리지 않게 유념하십시오. 10월까지만 잘 넘기면 힘든 고비는 넘겼다고 봐도 됩니다.


 

출처:난마을 김덕수님이 올리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