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거 아부지 라면 끓여주는 여자가 아니다.

2006. 12. 22. 11:46시사(옮겨온글)/시사,꽁트(옮긴글)

나는 너거 아부지 라면 끓여주는 여자가 아니다.

바야흐로 여성막강시대요 여성 자유독립 시대가 도래한것이 아닌가?...의구심이 생기는
세월이다.

강남 제법 산다는 부촌에 사는 어느 중년 부부가 이혼을 했는데 그 이유가 참 안스럽다.

"나는 저 인간 라면 끓여주는 여자가 아니다...나머지 내 인생은 내가 되 찾고 싶다"

그런 이유로 이혼청구 소송을 내고 결국 한창 대학을 다니는 자녀 4명을 둔 엄마는 집을 나갔다 한다.
요즈음 50대 여자는 새로 인생을 살아도 될 만큼 젊은 엄마다.

여성들이 탈 남편을 외치고 자유독립을 갈구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겠지만
명퇴하고 집안에서 칩거하면서 라면 끓여달라 물 달라..그러는 남편 보고싶지 않다고 것을 이혼 사유로 들먹이는 것은 너무 지나친 사유다.

참으로 이땅에 50대 남자는  갈 곳이 없다.
6-70년대 쉴 틈 한번 제 되로 못 갖고 화장실 가는 것 조차 일일이 눈치보면서 공장에서 열심이 일했던 50대들이 어느 날 imf 라는 미명아래 더 이상 그누구도 사용하지 않을 패부품 취급을 받는 시대다.

문제는 이런 어께 무거운 중년 가장의 힘든 고비를 세상에서 가장 믿고 따라 줘야하는 아내들의 반란이다.
몇일전 동창회를 갔더니 한잔 더하자며 노래방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5분도 아니되어 도우미 아줌마들이 몰려오고 기분도 미처 아니 난 상태에서
한 아줌마는 아예 치마를 벗더니 스타킹 팬티바람으로 막춤 생 쑈를 벌였다.

당체 시끄럽고, 저렇게 여러 남자들 사이에 치마 벗고 놀수있는 용감한 아줌마 문화가 궁금하고 하여  방에서 나와서 카운터 노래방 주인에게 물었다.
저 아줌마들은 누구냐고....

"대체로 이혼한 여자들이고 그중 일부는 가정주부도 있고..."

남자들이야 치마 벗는 여자 싫어 아니한다하여도 놀이가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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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후배가 한명 있는데 퍽하면 모임이란다.

"무슨 모임인가?"
"띠 모임" 이란다

동창도 아니고 고향사람도 아닌데 그냥 토끼 띠,말띠,소띠..
띠만 같으면 무조건 가입하고 한달에 한번 이상 모임도하고 간혹 번개 모임도 하는데...
세상에..그 모임에 여자들이 더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술있고
여자있고
밤이 있으면... 다 탈이 날 요지가 높아지는데
이름도 몰라 성도 모르는데 띠가 같다고
같이 어울러 저녁먹고 노래방 가고 논다는 것이다.

"선배님도 띠 모임에 한번 동참 하세요"
'나는 띠 모임에 못가네!"
"왜요?"
"이사람아 나는 꿩띠야!"
"..............."

이런 모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바야흐로 여성 분방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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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와서 혹독한 시어머니 시집살이로
눈물도 제 되로 못 비치고
쪼자리  땅을 일평생 파서 농사지어
7-8남매 낳아서 키운 이땅의 어머니들이 이제 호호백발의 시어머니로
아직 수 없이 존재하는 이 시대에  요즈음 며느리들은 그런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 것도 아니고편한 도시생활과 아늑한 아파트 공간에 몸 편하게 사는 며느리 독립시대인데...
왜들 이혼이 이렇게도 많아 지는가?
왠만한 모임에가서보면 이혼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오천년 남존여비 사고에서 비롯된 남편들의 큰소리나 일방적인 가정군립도 시정되어야할 싯점이지만 살 썩고 살던 부부가 갈라지는데 이유가 지나치게 가볍다.
일년에 단 한두번 시골에 내려가 제사 준비한다고 전 붙이고 고기굽고...애를 먹었다하여
서울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부부가 대판 싸움을하고 갈라서는 명절 이혼도 있다하니 참으로
지나치다.
도시 여성들을 이해를 못 하는것이 아니라 일년내내 밭에 업드려 일하는 시골 시어머니를 생각한다면 기껏 단 하루 명절  전 몇개 붙이고 ...불평불만한다면 도대체 이혼 아니할 부부가
존재 가능할 것인가?

못 살던 시절에는 그래도 남편 입에 들어갈 음식은 정성을 다하여 만들었거늘....라면 한그릇 조차 이혼의 사유가 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남자들아 가능한 직접 설걷이도하고 라면도 직접 끓여 먹어라...그래도 부인이 늘 불만이라면 그 때는 당당하게 이혼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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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충무로에 어느 분이 찾아와서 내 출판사 이름으로 서책을 하나 내고 싶다고 했다.

책 이름은

"父主前 전상서"

농사를 지어 5남매를 키우면서 너무도 일찍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놓은 것이 있는데 그 편지 쓴 당사자가 곧 7순을 맞이한다.

이에 다 자란 5남매가 칠순잔치를 준비하자 그 아버지가

'야들아 우리 아부지는 환갑도 못 얻어 잡수시고 돌아가셨는데 내가 어이 칠순잔치를 반겠나.."

하시며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여 울먹이자

그의 아들들이 이번에 아버지가 그동안 할아버지에게 편지로 적어놓은 글을 서책으로 만들어서
칠순잔치 손님들에게 한권씩 나누어 드릴 계획이라는 것이다.

너무도 일찍 세상을 뜬 아버지에게 자식 된 도리로 자기 자식을 기르면서
일일이 편지로 썼던 자식이 어느 덧 칠순이되고
그의 아들들이 아버지의 효를 책으로 내는 것이다.
이 시대에 보기드믄 일이라서 소리전자에 고합니다.


아버지!

함부로 말 할 수 없는 이름이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아버지를

"父主"

라고 불렀는데 평소 主는 주인 주 字이지만
이 主자가 아버지로 불리우는 경우에는 반듯이 임금 主로 불렀던 그 이유를 우리는 새삼 알아야 할 것이다.

아버지는 곧 임금이다.
그런대 요즈음 50대 아버지는 라면 한 그릇을 얻어 먹기도 어려운 시대다.

이런 마당에 나는 수년간 돈만 축내고 놀면서 그래도 시골서 친척 어르신들이 오면
마누라가 스스로 꼭 새로 시장을 보아서 진지를 정성스럽게 해 올리도록 하고 있으니
아무래도 이혼 제1순위 감일것이다.

까짓거 이혼을 당해서 라면을 내 손으로 끓여 먹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며느리 불충은
눈뜨고 못 본다.

이 땅에 사시는  아부지들 힘내고 삽시다!

출처:소리전자 자유게시판에 조정래님이 올리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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